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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꼴까따에 친구가 생기다 / Be brave,Be beautiful!의 기원 / All I wanna do - Sheryl Crow


*

내일 모레면 인도차이나 반도로 여행을 떠났다가, 이후 사십일간 지순짱과 함께 인도를 여행합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과거 영국 식민지의 수도였던 꼴까따(캘커타)입니다.
꼴까따를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세계 최악의 도시이자, 최고로 볼 것 많은 도시'라고 일컫는 '꼴까따'!
혼자 가기로 했을 때는 기대가 컸는데, 연약한 마누라와 함께라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순짱이 겁이 좀 많아서요...^^;

그런데! 새해 첫날부터 기적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단골 마사지 샵에 발 마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오늘은 휴일이라 마사지사가 한 사람 밖에 없었습니다.
딱 봐도 인도나 네팔 쪽 사람 같은 30대 남자 하나가 발 마사지를 받고 있었고,
그의 아들이 소파에 앉아, 지루한듯 휴대용 게임기로 게임을 하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사지사가 한 사람 뿐이라 저도 그의 마사지가 끝나길 기다려야 했죠.
그런데 마사지사는 단골 손님인 제가 오자, 저를 기다리게 하는 것이 미안했나봅니다.
게다가 인도 남자의 아들이 빨리 가자는 듯 아빠에게 보채기 시작했죠.
그러니 마사지사도 갑자기 막 서두르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눈치를 채고, '나 mp3로 음악 듣고 있을테니 천천히 해도 된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리고 인도 남자의 아들에게 mp3로 좋은 음악들을 들려주며 함께 놀았습니다.

20분쯤 후에 마사지가 끝나니, 마사지사가 저에게는 물을, 인도 남자에게는 차를 가져다줬습니다.
<워터 릴리 마사지>라는 이름의 중급의 마사지숍인데 마사지 시작 전에는 물을, 끝난 뒤에는 차를 줍니다.
그런데 인도 남자가 목이 말랐는지 자기도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싶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난 차가 마시고 싶으니 바꿔 마시면 어떻겠어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인도 남자는 연신 괜찮다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그래도 제가 이겨서 제 물과 그의 차를 바꿔 마셨습니다.

이 작은 해프닝들이 재미있었는지 인도 남자는 제가 어디서 왔고 뭘 하는 사람인지 물었습니다.
저는 있는대로 서울에서 왔으며, 데뷔 준비중인 영화감독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인도에서 왔는데 인도에 와봤냐고 물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1월 24일부터 40일간 와이프와 인도에 첫 여행을 가는데 첫 목적지는 꼴까따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아! 새해 소원을 빌자마자, 소원이 이루어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바로 꼴까따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자기 아들과 놀아주고, 불평 없이 기다려주고,자신의 갈증을 해결해 준 것'에 너무 고맙다고 했습니다.
만일 저와 지순짱이 꼴까따에 오면, 필요한 모든 것에 대한 도움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명함을 줬습니다.
저는 마침 지갑을 안 들고 가서 명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안하다 그랬더니, 이메일 주소를 확인시켜 주며 꼭 이메일을 보내라고 했습니다.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인연이죠?
저는 이메일을 보낼 예정이고, 그의 가족과 꼴까따에서 식사를 하려합니다.
여행 중에 로컬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은 없는데, 정말 기쁩니다.^^

**

글이 길어지지만 잠시 <딩동닷컴>에 대한 얘기를 하겠습니다. <딩동닷컴>은 저와 최모 프로듀서, 그리고 모대표님이 공동으로 설립중인 회사입니다. 대안공간 미끌을 운영중인 사나운 복숭아와 락커 DJ안과장 등의 여러 분이, 이런 저런 형태로 회사에 참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사이트부터 개설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대체 <딩동닷컴>은 뭐 하는 회사가 되는 거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아직 거기에 대해서 자세한 얘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비밀이어서가 아니라, 아직 회사설립의 최초 멤버가 확정되지 않아서, 회사 설립의 세부사항을 확정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점 진심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대신 회사의 캐치프레이즈인 'Walk brave, Be beautiful'의 기원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으로 미안한 마음을 조금 씻어봅니다. 원래는 '비 브레이브, 비 뷰티풀'이었는데 고민끝에 수정했습니다. 이 캐치프레이즈는 제가 만들었고, 사실 다른 분들과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 이 캐치프레이즈를 고수할 겁니다. 회사 설립의 세부 계획을 거의 제가 짜고 있으니, 이 정도는 양해해 주시겠죠?^^

우선 'Walk brave'는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사진을 보고 힌트를 얻었습니다.
자세한 설명 없이도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Be beautiful'은 바이런의 시 '그녀는 예쁘게 걸어요.'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바이런의 이 시는 최모교수님이 떼아뜨르 추에서 연출하셨던 실험극에 공연에 초대받았다가,
감동을 받고 좋아하게 된 시입니다.


She Walks In Beauty / George Gordon, Lord Byron (1788-1824)

She walks in beauty, like the night
Of cloudless climes and starry skies;
And all that's best of dark and bright
Meet in her aspect and her eyes:
Thus mellow'd to that tender light
Which heaven to gaudy day denies.


One shade the more, one ray the less,
Had half impair'd the nameless grace
Which waves in every raven tress,
Or softly lightens o'er her face;
Where thoughts serenely sweet express
How pure, how dear their dwelling- place.

And on that cheek, and o'er that brow,
So soft, so calm, yet eloquent,
The smiles that win, the tints that glow,
But tell of days in goodness spent,
A mind at peace with all below,
A heart whose love is innocent!

그녀는 예쁘게 걸어요.
그녀는 예쁘게 걸어요, 구름 한 점 없이
별 총총한 밤하늘처럼
어둠과 빛의 그 중 나은 것들이
그네 얼굴, 그네 눈에서 만나
부드러운 빛으로 무르익어요,
야한 낮에는 보이지 않는

어둠 한 겹 많거나 빛 한 줄기 모자랐다면
새카만 머리 타래마다 물결치는
혹은 얼굴 부드럽게 밝혀주는
저 숨막히는 우아함 반이나 지워졌을 거예요.
밝고 즐거운 생각들이 그 얼굴에서
그 곳이 얼마나 순결하고 사랑스러운가 알려줘요

그처럼 상냥하고 조용하고 풍부한
뺨과 이마 위에서
사람의 마음 잡는 미소, 환한 얼굴빛은
말해줘요, 선량히 보낸 날들을,
지상의 모든 것과 통하는 마음을,
그리고 순수한 사랑의 피를.

***

원래 생각한 캐치프레이즈는 말씀대로 '비 브레이브, 비 뷰티풀'이었는데,
'그녀는 예쁘게 걸어요'의 싯구가 갑자기 떠올라, '걷는다'는 동사의 아름다움을 되새기며 수정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딩동닷컴>의 최종 캐치프레이즈인 'Walk brave, Be beautiful!'이 탄생한 것입니다.

회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좀 일이 정리되는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그동안은 그냥 '참 재미있는 회사가 되겠구나.'정도로만 생각해주세요~

****

그럼 곧 박지성이 출장할 것 같은 '맨유 vs 버밍햄'의 경기가 시작되니까,
우리 모두 즐기자구요!
by junie | 2008/01/01 23:36 | 자유게시판 freeboard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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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unie at 2008/01/02 06:57
오늘도 네 시간 밖에 못잤어요. 태국에서 만난 친구가 오늘 태국을 떠나 공항으로 가는줄 알고 부랴부랴 전화했대요... 내일인데...T.T 그래도 오랜만에 새벽 공기를 맞으니 기분 좋네요.^^

어제 쓴 이 글을 다시 읽어보니까, 캐치프레이즈를 다시 'Walk brave, Fly beautiful!' 로 수정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상쾌한 아침에 반가운 통화를 한 뒤의 생각이니까 직관적으로는 바꾸는 편이 훨씬 좋을 것 같은데... 친구들의 의견을 올려주세요~ 확정할까요?
Commented by junie at 2008/01/04 20:12
'Walk brave, Fly beautiful!'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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