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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자정리 거자필반 / 내 명함들 / 출국 - 하림

|엠포리엄 백화점에서 선물 포장을 해준 아르바이트 학생들 |





*

내일이면 정든 태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향합니다.
한 달 동안 지냈던 수쿰빗 소이24의 '프레지던트 파크'에 그동안 무척 정이 들었습니다.

매일 방을 치워주고 편안한 잠자리를 만들어준 메이드들,
현관 앞에 꼼짝 않고 서서 무거운 유리문을 제대신 열어준 도어맨들,
숙박요금에서 엄청난 디스카운트를 해주고, 늘 환한 웃음으로 대해준 리셉션의 아가씨 '녹'
이렇게 좋은 숙소를 섭외해주고, 데이투어를 챙겨준 여행사의 직원 '노이'와 '제니'
그 외에도 식당 사람들, 헬스클럽 사람들 등등 많은 사람들이 저를 미소로 돌봐줬습니다.

방콕의 거리에서 만나 친해지게 된 많은 사람들의 모습도 떠오릅니다.

제게 밥딜런과 월남전 얘기를 해주던 모터바이크 기사 할아버지 '노이',
느끼한 눈빛으로 저를 유혹하던 스포츠바의 트랜스 웨이트리스 '토이'
힙합클럽에서 만난, 나중에 캐스팅하고 싶을 만큼 귀여운 소년(미안, 이름을 잊었어T.T 메일 보내~)
역시 힙합 클럽에서 내게 스미노프 소다를 홍보해주다 친해진 나레이터 모델 '보우'
'거북이'란 회사를 운영하는 꼴까따 친구 '아밋'
단골 마사지숍의 훌륭한 마사지사들인 '닝', '두안'
좋은 미디 컨트롤러를 싼 값에 준 악기상점 프로 플러그인의 '조'
최고의 헤어디자이너 '두앙도우'
방콕에서 만난 유일한 한국 사람들인 우리컨설팅의 '봉근'씨와 홍익 여행사의 '윤영'씨
그 외에도 수많은 사람과 짧은 인사로 스쳤고 그들의 얼굴이 너무나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도움을 많이 준 열 사람 정도에게 줄 선물을 샀습니다.
2008년 다이어리와 볼펜입니다.
선물을 모아놓고 보니 뿌듯한 마음과 서운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은 없지만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

하림의 '출국'은 우현 형의 십팔번입니다.
술에 취하면 형은 꼭 이 노래를 부르곤 합니다.
한 번도 사연을 물어본 적은 없지만... 이 노래를 정말 잘 부르기 때문에 저도 버릇처럼 신청하곤 합니다.
이렇게 태국을 떠나면서 들으니 꼭 제 얘기를 하는 것만 같습니다.
서울을 떠날 때 지순짱이 제게 가졌을 심정일 것 같기도 하고... T.T

***

아래의 명함들은 최근 제가 가지고 다니던 명함입니다.
어제 명함을 준 꼴까따의 친구에게 답례를 못해,
이메일을 보내면서 그림 파일로 제 명함을 대신 보냈습니다.

딩동 이글루스의 명함은 여행을 떠나면서 부랴부랴 만들었고,
아름다운 영화사는 최근까지 제가 일했던 '리턴'을 만든 영화사입니다.
사춘기는 저를 제일 마음 편하게 받아주는 영화사로, 영화 '방과후 옥상'을 공동 제작한 회사입니다.
앞으로 한국에 가면 <딩동닷컴>의 명함이 생기겠죠?
체면을 차린다는 의미에서의 <명분>이 아니라, 존재의 이유를 다한다는 의미에서의 <명분>을 잘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저는 사실 비행기 타는 걸 굉장히 무서워 하는데요...
제가 무사히 베트남에 도착할 수 있도록, 친구들이 기도해주세요...^^;


그럼 베트남에서 뵙겠습니다! 會者定離 去者必返!
by junie | 2008/01/02 08:56 | 자유게시판 freeboard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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