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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호텔 - 베트남 호치민 스프링 호텔


|호치민(사이공) 공항|

|호텔로 가는 길, 호텔 미니밴 안에서|


|방안 1|

|방안 2|

|방안에서 본 야경|


|방안 - 아침|

|방안에서 본아침 풍경|

|2005년 트래블 어드바이저, 트래블러스 초이스상 수상에 대한 안내문|

2008년 1월 3일 오후 여섯시 호치민 공항에 도착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방콕 공항에 비해 무척 한산하다. 시설은 현대적이지만, 세관직원들이 공산국가 특유의 제복을 입고 있어 약간은 긴장이 됐다.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 공부한 베트남어로 인사를 건넸더니 웃음으로 반겨줬다. 역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한다는 말처럼, 아무리 짧은 여행이더라도 외국에 여행을 할 때는 그 나라의 인사말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출구를 빠져나와 담배를 한 대 피웠다. 이상하게 마음이 너무 편했다. 방콕은 무척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나와 그렇게 잘 맞는 도시는 아니다. 방콕에서는 낮이나 밤이나 모든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뒤섞여 그들의 욕망을 뿜어낸다. 그런만큼 방콕의 공기에서는 짐승의 냄새가 난다. 비아냥 거리는 것은 아니다. 내 안에도 나이와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만큼 무시무시한 짐승이 살고 있으니까.

호치민(사이공)의 공기는 방콕과 무척 달랐다. 세계의 여느 공항처럼 몇몇 택시기사가 호객 행위를 하지만, 그들도 공항 직원의 관할 하에 있기 때문에 부담감을 주지는 않는다. 그저 조금 나대는 친구같은 느낌이다. 20인승 호텔 미니밴을 혼자 타고 호텔로 가는 길에 호치민의 밤거리를 구경했다. 듣던대로 호치민의 거리는 오토바이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하지만 가이드북에서 겁을 주는 것과 달리 오토바이 무리가 공포감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베트남의 성장 속도를 느끼게 해주는 바로미터라는 생각이 든다.

호치민의 <스프링 호텔>은 '아시아룸즈'에서 예약했다. 나는 외국 여행을 할 때 한국인 현지 여행사를 자주 이용한다. 특히 현지에서 국내선 또는 국제선 항공권을 끊을 때 한국인 여행사를 이용한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의도도 약간은 있지만, 더 큰 이유는 타국에서 고생하는 동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숙소만큼은 절대 한국인 호텔이나 한국 여행사 추천 호텔을 이용하지 않는다.

나는 숙소를 선택할 때 주로 친절한 간판을 내건 로컬 여행사나 외국의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다. 그래야  다양한 시각의 호텔 리뷰를 접할 수 있고, 호텔 주변의 생활 여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을 통해 숙소를 소개받지 않는 또다른 이유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과 마주치기 싫기 때문이다. 1996년 베를린 여행을 처음으로. 십여차례 외국 여행을 하면서 몇 번 한국 단체 관광객을 마주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때마다 그들의 근본 없는 오만과 무질서를 경험했고, 그 경험은 내게 짜증보다는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했다. 오만과 무질서를 행하는 한국 여행객들의 내면에는 결코 자존심이라 부를 수 없는, 너무나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오기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할 때마다 같은 국민으로서의 부끄러움을 느끼게 마련이고, 그런 이유로 차라리 한국인이 떼를 지어 모이는 곳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

아시아룸즈의 스프링호텔에 대한 평가는 최고점이었고, 호텔을 칭찬하는 세계 각국 여행자들의 수많은 리뷰가 있었다. 사진 정보가 부족했지만 나는 서슴없이 이 호텔을 예약했다. 호텔에 도착한 순간, 나는 이곳이 딱 내 수준에 맞는 호텔이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여러차례 이 호텔을 다시 찾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호텔 직원들은 딱딱한 태도로 나를 대했지만, 짧은 대화만으로도 금세 마음을 열고 미소를 보내주었다.

호텔 방도 너무나 마음에 든다. 우선 글쓰기 좋고, 넉넉히 짐을 보관할 수 있을만큼 커다랗고 운치있는 책상이 있다. 프랑스 식 건물이라 나선 계단이 있고, 인테리어도 고풍스럽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대부분의 모던, 부티크 호텔과는 다르게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 풍경도 근사하고, 방 안에서 무선인터넷도 쓸 수 있다. 방은 한껏 여유를 느낄 만큼 넓고(10평 원룸 크기) 고급호텔이 가진 거의 모든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아마도 이곳은 호치민의 중급 호텔, 국내로 따지면 별 3개 정도의 호텔이라고 생각된다.

가격은 단 32$. 우리 돈으로 3만원이다! (부가세 10% + 봉사료 5% 포함하면 37$)

처음 나는 호텔 이름을 블로그에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런 글이 돌면 자칫 이 아늑한 호텔에 한국 여행객들이 넘쳐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을 바꿨다. 내가 이 호텔을 좋아하게 된 만큼, 이 호텔의 발전에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은 손님이 많아야 발전할 수 있을테니까.

이곳은 인터넷 호텔 사이트와 정보만 공유할 뿐, 호텔에 직접 전화나 이메일을 보내야만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노력이 없으면 예약이 쉽지 않다. 몇 차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정확한 비행 시간과 일정을 알려주어야 하고, 도착 며칠 전에 다시 컨펌 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받아야 한다. 그런 만큼 이런 곳에 절대 단체 여행객이 올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저렴하지만 안전하고 편안한 호텔을 찾는 개인 여행자에게 좋은 정보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호텔의 연락처는 아래와 같다.

단 1박 2일이고, 채 24시간도 지나지 않았지만 나는 베트남의 현재 분위기를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 베트남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무척 거세며 외국인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아침 식사를 하며 베트남 영자 신문을 보니, 휴대전화 가입자는 지난해에 비해 200% 늘었고, 인터넷 사용인구는 전 국민의 22%에 육박한다고 한다. 특히 오늘 날짜로 베트남은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됐다. 게다가 오늘 신문의 헤드라인은, 베트남의 대통령이 하노이를 방문한 미의회 민주,공화당 의원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는 것이었다. 월남전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방콕은 보도블럭이 거의 없어 보행이 무척 불편하다. 그러나 호치민은 서울의 세 배쯤 되는 넓이의 보도블럭이 깔려 있다. 가끔 서울에서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이 먼저지 차가 먼저냐?"라고. 짧은 시간이지만 호치민의 거리에서 느낀 점은 공산국가라는 이미지와 달리, 이곳이 인권을 무척 존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행자를 위한 넓은 보도블럭 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비슷한 사양의 개인 오토바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곳이 자본 소유의 정도에 따라 계급을 나누지 않는 나라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늘 막히는 서울 강남 거리의 수많은 고급차들을 생각하니 한숨이 나온다. 한편, 베트남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더 높은 가격의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한다고 한다. 예를들어 벤츠와 티코가 사고나면 벤츠 운전자가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마도 베트남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베트남전에서 왜 베트남이 승리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자존심 강해보이는 베트남 사람들이지만, 자존심 강한 사람이 마음을 열면 더 큰 사랑을 주는 법이다. 나는 이들과 충분히 친해질 자신이 있고, 어제 밤 벌써 한 명의 친구를 사귀었다. 호치민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클럽 '아포칼립스 나우'의 웨이터 '양'이다. 아포칼립스 나우는 마치 하얏트의 제이제이 마호니처럼 외국인과 외국인을 유혹하는 여성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나는 눈치로 알 수 있었다. 클럽의 베트남 직원들이 엄청난 자존심으로 외국인들을 주시하며, 간혹 개같은 욕망으로 휘청대는 외국인들을 가혹한 눈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기도로 나의 욕망을 절제할 것이며, 더 낮은 자세로 베트남인들과 친해질 것이다. 나는 이들과 진심의 관계를 만들고 싶다.  "하느님 도와주세요~^^!"

다음 주에는 앙코르와트를, 그 다음 주에는 하노이를 간다. 하노이는 현재 베트남의 수도이고, 영화 '인도차이나'의 촬영지 '하롱베이'에서도 가깝다. 하노이의 호텔도 개인적으로 메일을 주고 받으며 예약했다. 프랑스 풍의 '하노이 엘레강스'라는 호텔이다. 하노이도 내게 기쁨을 준다면, 나는 아마 베트남을 제 2의 조국으로 생각하게 될 것 같다. 도착 1박 2일만에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오버같지만, 때론 직관이 중요한 법이니까! (게다가 난 베트남의 영웅 '호치민' 전 대통령의 전기를 읽은 만큼 완전한 오버센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p.s

숙박 첫날부터 로비나 건물 내외부의 사진을 찍는 것은 매너가 아닌 것 같아 우선 방안에서만 사진을 찍었습니다. 호텔 내외부의 사진을 원하는 호치민 여행자 분들은 junnie@dhingdhong.com으로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시간 나는대로 메일 체크해서 사진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y junie | 2008/01/04 14:19 | 이미지 images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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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Tylenol. at 2008/07/14 08:43

제목 : Tylenol 3 codeine.
Tylenol....more

Commented by junie at 2008/01/04 14:38
제 친구들을 제외하고 <딩동닷컴>에 회원가입하신 낯선 분들 중 세 분을 선정하여 작은 선물을 우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선물은 1월 31일 전까지 베트남, 태국, 인도 3개국 중 한 나라에서 구입할 예정입니다.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딩동닷컴> 사이트 자유게시판과 이미지 게시판에 각각 한 개 이상의 글을 올리신 분들 중, 가장 아름다운 글과 이미지를 남긴 세 분을 선정합니다. 가능하면 딩동닷컴 사이트에 온라인 투표를 게시할 것이고, 여의치 않다면 운영자인 저 junie가 한국의 동료들과 상의하여 선정하겠습니다. 감사드리며,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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